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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ur travel record 'ڡ'४

[등산] 주말 등산 관악산 연주대 완등

by 동지하우스 2020. 6. 8.

안녕하세요.
동지 하우스입니다.

주말 동안 동지 부부와 친한 언니네 커플과 함께
관악산을 완등 했습니다. (지금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에요)

과천 살면서 관악산은 늘 바라보는 대상일 뿐
도전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녀오게 되었어요.

우선 코스는 막걸리를 매우 좋아하던 언니의 남자 친구의 계획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해가 길어졌으니 충분히 쉬다
오후 3시쯤 과천 정부청사에서 만나 등산하기로 했어요.

전 왕복 2시간이면 끝나는 코스인 줄 알았죠.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좋은 날씨에 해맑게 출발:D

관악산 입구 물놀이를 하는 가족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 거 보면 여름이 오긴 왔나 봅니다.

다음에 집에서 먹을 것 많이 챙겨 이 곳으로 다시 놀러 나와야겠어요.
가족과 함께 하기 너무 좋은 곳이 네요.

 

관악산은 적당한 돌과 바위와 무수한 계단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산이네요.

험하고 가파른 길은 나무 계단으로 잘 만들어 놓아 이래서 등산객이 많나 싶어요.

초보 등산로나 전문 등산가들 모두에게 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산은 어디로 출발하느냐에 따라 참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과천에서 출발한 등산코스는 특히나 남편이 좋아할 법한 물줄기를 따라 올라갈 수 있어서

물에 발도 담그고 쉬어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피소에 낮잠을 자고 있는 등산객도 있네요:D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니 해도 없고 선선하니 잠이 잘 올 것 같아요.

 

관악산에는 특히나 현 위치를 알 수 있는 표지판이 잘 설치되어있어요.

도로명처럼 위치를 알 수 있는 숫자 주소가 있는 것이겠죠

연주암이 있어서 그런지 곳곳에 나무아미타불이라는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어요.

 

올라가면서 놀라웠던 건 절을 가기 위해 이렇게 산을 타서 올라가나 싶었어요.

 

반 정도 올라갔을까요? 갑자기 남편의 빠른 움직임으로 물가로 내려갔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땀이 많았던 남편은 발을 물에 담그고 싶다고 해서 다 같이 쉬어가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물이 정말 시원하고 맑았어요. 발도 담그고 손도 씻고 하니 온몸이 다 시원하네요.

정상 가서 먹으려 했던 수박을 꺼내 정말 딱 2조각씩 나눠 먹었습니다.

세상 꿀맛이었어요. 좀 더 쉬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갈길이 멀어 서둘러 다시 정상을 향해 갔습니다.

연주암이 코앞이에요. 원주 암에서 잠시 쉬고 정상에 올라갈지 고민해보기로 했어요.

연주암까지도 한시 간 이상 걸린 것 같아요. 쉬엄쉬엄 올라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리네요.

 

물을 한통을 먹고도 부족해서 산 입구에서 산 이온음료를 정상에 올라가기도 전에

뚜껑을 따버렸어요. 자꾸 물을 먹으니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쯤 공용 화장실도 나왔어요.

 

지리학과 남편은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틈틈이 체크합니다.

어떤 어플을 보고 있는지 봤더니 산에 갈 때마다 트랭글이란 어플을 사용해서 위치를 파악하더라고요.

 

연주암을 코앞에 두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저를 손잡고 겨우겨우 끌어준 동이님

마지막 계단이 어찌나 더 높고 많던지 남편이 아니었으면 4발로 걸어 올라갔을 거예요.

 

연주암에서 10분 정도 쉬고 경치도 구경하고 땀도 식혔어요.

한적하고 고요한 연주암은 많은 분들이 올라와 기도를 드리고 있었어요.

외국인들도 막걸리 한 잔씩 하고 있었는데 너무 얻어먹고 싶었답니다 

 

연주암을 기점으로 우리도 여기서 김밥을 먹고 내려갈까 고민되었지만

또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정상을 안 가긴 아쉬웠어요.

 

땀이 식고 나니 또 정상까지 갈 힘이 나는 것 같아 함께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또 시작된 계단 지옥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올라갔어요. 올라가는 길 귀엽고 재밌는 돌 벽도 만나고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갔습니다. 

연주대가 다가오니 도심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경치 대도 있고 연주대를 설명하는 푯말도 있네요.

여기서 많이 사진을 찍었지만 저희는 더 정상으로 올라가서 찍기 위해 아껴두고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연주대 이렇게 보니 정말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온 기억이 갑자기 났어요.

처음이 아닌 것 같은 친근한 느낌!! 연주대는 참 멋있네요. 김밥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고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냈습니다. 언니네 커플은 이영자 추천 김밥집의 김밥을 저희는 유부초밥과 수박을 가져왔어요.

정상에 먹는 음식은 정말 무엇을 먹든 꿀맛이네요.

지난번 청계산 옥녀봉 정산에서도 어묵과 아이스크림을 팔던데

여기도 음료와 시원한 막걸리도 판매를 하시네요. 

어떻게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올라올지 대단히 신 것 같아요.

고양이들도 어쩌다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연주대에서 살고 있는 공양이 인가 봐요.

너무 편히 누워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네요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니 6시쯤 된 것 같아요.

내려갈 길이 아직 남아 서둘러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내려가야 하니깐요.

 

사당역 느린마을 막걸리를 먹기 위해 올라 온 방향이 아닌 사당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관악사는 복원 중에 있네요.

서둘러서 내려가는데 가도 가도 시간이 안 줄고 50분 남고 40분 남고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친 나를 웃기게 했던 남편 혼자 나무 뒤에 숨어 까~꿍하네요.

나무에 몸도 다 안 가려지는데 말이죠 ^^

남현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길보다 오래 걸리고 험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헬기 구조 가능한 착륙장을 2번이나 본 것 같아요. 정말 저 좀 도와달라고 응급헬기를 불러서 구조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서둘러 내려오면서 벙커도 보고 하마바위도 만났어요.

더 해가 떨어지기 전에 내려오려고 마지막 30분은 정말 무릎이 아파도 달려 내려왔네요 ㅜㅜ

내려오는데도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지옥을 맛봤습니다.

인생 역대급이었어요.

 

사진만 봐도 지침이 보이네요 :D

체력 좋던 남편도 힘들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렇게 힘들어야 막걸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던 언니의 남자 친구 말대로

정말 막걸리는 꿀맛이었어요. 다 같이 원샷을 두 잔씩했 던 것 같아요.

 

다음날 다리에 알도 배기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정상까지 완등 했다는 뿌듯함은 남네요.

 

날씨가 더 더워지면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데 6월의 관악산은 훌륭했어요.

 

다리가 내 다리로 돌아오고 이런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질 때쯤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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